의류생산은 저임금을 찾아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으로 옮겨졌다.

원가절감을 통한 낮은 의류가격에 대한 부담은 저임금국가의 노동착취, 즉 스웨트샵(sweatshop)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더욱 싼 가격을 원하고 있고 이는 글로벌 의류산업이 풀어야 할 큰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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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지난번에 이어 윤리적 패션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한다. 현재 과잉된 마켓현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산업화를 기점으로 산업화 이전, 기계화의 시작, 산업화, 그리고 공급과잉의 4시기로 나누고, 지난 호에는 앞의 2시기를, 이번 호에는 뒤의 2시기인 산업화와 공급과잉에 대해 살펴본다.

3. 산업화: 1860~1960
기술과 사회의 발전이 생산과 소비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시기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패션산업에서는 맞춤복의 탄생, 사회 시스템의 변화, 그리고 기성복의 성장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패션상품의 공급과잉이라는 문제의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19세기 중반은 의류공장이 발전하는 시기였다.
이러한 의류공장들은 저렴하고 다양한 텍스타일, 재봉틀의 발명과 더불어 각종 봉재기술의 발전, 사이즈의 표준화, 그리고 값싼 노동력으로 인해 성장해 나갔다.
큰 도시에는 백화점이 생겼고 산업혁명으로 인해 많은 양의 각종 공산품이 생산되었다.
한편, 1924년 레이온과 1939년 나일론의 개발을 시작으로 여러 종류의 인조섬유들이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4. 공급과잉: 1960년부터 현재
1960년대 말, 기존의 가치를 거부하는 반문화운동이 일어났다.
젊은이들은 진, 워크 셔츠, 직접 염색한 티셔츠, 오래된 패션 아이템들을 중고매장에서 구입하여 입고 다녔다.
남성과 여성 모두 긴 머리에 남성은 콧수염을 기르고 여성들은 화장하기를 거부했다. 생태학(ecology)은 유행어가 되었고, 천연섬유가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천연소재와 인조소재 중 어떤 소재가 환경을 소모시키는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다.
예를 들면, 면과 같은 천연섬유는 천연소재이기는 하지만 인조섬유처럼 질기지 않아서 쉽게 낡으므로 수명이 짧고, 쉽게 마르지 않고 구김이 잘 가기 때문에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한다는 주장과 함께, 인조섬유는 플라스틱과 같이 폐기 후 분해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에 대응하여 인조섬유 생산자들은 리오셀이나 텐셀과 같은 친환경적인 인조섬유를 개발하였으며, 더 나아가 세계 최대의 PET 리사이클 업체인 미국의 Wellman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인 EcoSpun™을 개발했다.
한편 천연섬유분야도 소재와 기능을 다양화하여 유기농 면, 콩 섬유, 옥수수 섬유, 우유 섬유, 대나무 섬유 등이 등장했다.

한편, 국제노동기구의 계속된 조사발표와 소비자 압력으로 저임금 노동착취와 관련된 유명브랜드들이 매출 및 기업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자 인증된 공정노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텍스타일 기업들도 역시 공장을 해외로 옮기고 있다.
이는 2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값싼 노동력 때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대부분의 저개발 국가들이 환경규제가 약하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저개발 국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환경문제도 함께 넘기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웰빙(Well-Being)과 로하스(LOHAS)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환경적 이슈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연료소모가 적은 자동차를 타는 것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탄생시켰다.
 
 

장남경
(한세대학교 디자인학부
섬유패션디자인전공 조교수)